새해가 시작되면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먼저 듭니다. 지난해와 연결된 하루가 이어지지만, 마음만은 무언가 새로운 일이 펼쳐질 것만 같기 때문이죠. 더 좋은 날을 꿈꾸는 우리에게 2024년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2024년 트렌드로 한 해를 미리 살펴봅시다.
참고도서 『트렌드 모니터 2024』

‘나’를 중심으로 한 맞춤 서비스

빠르게 변화하는 IT 테크는 개인 맞춤형으로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발맞춰 개인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비즈니스가 활성화 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평균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어 평균을 내는 게 의미가 없어진 현상인 ‘평균실종’이 새롭게 떠올랐는데, 올해 역시 ‘모두’를 위한 것보다는 개개인의 특성에 맞추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나노 단위로 분류되는 개인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추고자 상품과 서비스가 더 개발될 예정입니다. ‘나’의 건강 상태에 맞춰 영양제를 추천하거나 ‘우리 집’에 어울리는 가구를 추천하는 등 첨단기술이 개개인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촉박하게 돌아가는 시간을 붙잡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시간은 가성비와도 연결됩니다. 음식을 천천히 오래 먹는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점점 와인을 찾는 사람이 줄고 있다고 합니다. 느리게 술을 마시며 음미하기보다는 짧게 음식을 먹고 끝내며 식사 시간을 아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중국에서도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을 모아 판매하는 ‘잔반블라인드 박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시간과 돈을 환산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콘텐츠 플랫폼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구독형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콘텐츠에 따라 플랫폼을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인기 영화나 신작 콘텐츠가 나올 때 가입해 시청한 다음 서비스를 해지하고, 다시 볼만한 콘텐츠가 나오면 구독하는 등 유료 구독 서비스도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마저도 느긋하게 볼 여유가 없어 습관처럼 ‘빨리 감기’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한 리서치 업체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빨리 시청하는 이유에 대해 대부분 ‘시간을 아끼고 싶어서’라고 답했고, ‘봐야할 것은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숏클립처럼 짧고 빠른 영상을 선호하는 현상은 결국 ‘중독’과 ‘더 큰 자극’, ‘가짜 뉴스 확산’ 등의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지구를 위한 ‘진짜 노력’

더 늦출 수 없는 지구의 시계를 되돌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최소한의 포장에서 이제 음식으로 포장하는 제품이 속속 연구 개발되고 있으며, 대체육 시장도 확산되며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 못지않게 사람들의 여행 방식도 다소 달라질 예정입니다. 온전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기 위한 노력이 더해져 여행지를 더럽히거나 훼손하지 않는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등장합니다. 디지털과 잠시 떨어져 나를 돌아보고 자연을 보호하는 여행은 이전과는 다른 의미 있는 경험으로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