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서대문구 곳곳의 이야기를 구민 여러분이 직접 소개해 주는 코너입니다.
서대문구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스팔트가 아닌 ‘황토’를 ‘맨발’로 밟으며 힐링할 수 있다고?

서대문은 지금 ‘안산 황톳길’ 걷기 열풍이 한창

_이선미(남가좌동)

“온몸에 활력이 도는 느낌이야!”, “몸속에 쌓여 있던 노폐물이 싹 빠져나가는 것 같아!” 용한 병원에서나 들릴 법한 감탄사지만, 이제는 안산(鞍山)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얘기입니다. 요즘 서대문구의 명소인 안산에 조성된 ‘황톳길’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저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8월 17일 개장한 안산 황톳길은, 서대문구 연북중학교 후문 인근 안산 산복도로 450m 구간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굵은 모래인 마사토와 황토를 균일한 비율로 배합하여 길을 채웠다고 합니다. 또한, 황토가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 구간에 ‘안개분수’를 설치하였으며, 많은 양의 황토를 한데 모아둔 ‘황토족탕’도 설치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황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황톳길을 이용한 후 발을 닦을 수 있는 세족실도 설치되어 있고, 세족실 이용 시에 신을 수 있는 슬리퍼 또한 감동적이게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서대문구에서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덕분인지, 개장 3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제가 방문했던 주말에만 해도 어림잡아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 시간대에 황톳길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하루 평균 최소 1,000명 이상, 일주일 평균 최소 1만 명 이상이 황톳길을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대문구는 가뜩이나 산이 많은데, 이왕 이렇게 된 거 화끈하게 황톳길을 추가 조성하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이용하는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하는 중입니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황홀한 경험을 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매일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딱딱하고 거친 아스팔트를 걷다가 지치지 않았나요? 당장 이번 주말에 서대문구 안산을 방문하여 자연의 산물인 황토로 된 길을 걸어보세요.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땅의 자연스러운 본래 감촉이 느껴지면서 마음이 한결 평화로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신진대사 및 혈액순환 촉진, 불면증 및 통증 완화 등 나열하기도 힘든 수많은 건강증진 효과는 덤이죠.


서대문에서 알려드립니다!

우천 시, 안산 황톳길 운영이 중단되오니, 실시간 운영현황을 서대문구청 홈페이지 ‘황톳길안내’ 에서 확인하세요.

꿈을 연주하는 ‘서대문구 주니어 윈드 오케스트라’

_이예진(연희동)

우리 가족이 ‘서대문구 주니어 윈드 오케스트라’를 처음 만난 건 제주도에서였습니다. 매년 여름마다 제주에서 진행되는 ‘제주국제관악제’였습니다. 마침 서대문구 주니어 윈드 오케스트라의 특별공연이 진행되고 있었고, 그 공연은 오케스트라에 평생 한 번뿐인 ‘데뷔 공연’이었습니다. 열 살 둘째가 열심히 공연을 촬영해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이유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아이들은 공연을 마치고 나오는 단원들에게 “우리도 서대문에서 왔어요”라며 먼저 말을 건넸습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옆에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 공연은 자신들과 서대문을 연결해 주는 특별한 음악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서울에 올라와 일상을 이어가고 있을 무렵, 서대문구 홈페이지에서 오케스트라의 추가 단원 모집 공고를 봤습니다. 아이들은 두 번의 망설임도 없이 지원하겠다고 했고, 매주 토요일마다 연습이 가능한 둘째가 마침내 서대문구 주니어 윈드 오케스트라의 식구가 됐습니다. 열 살 용준이의 꿈의 연주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오케스트라 첫날, 지휘하시는 이철웅 연세대 음악대학 교수님께서 직접 아이와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입단 전 갖는 인터뷰로 아이의 성향과 구강구조를 보시며 어떤 악기가 맞을지 꼼꼼히 봐주시는 과정이었습니다. 크고 작은 무대에 수십년간 선 베테랑 지휘자 선생님과 이제 막 악기를 시작하려는 열살 아이가 눈높이를 마주하고 앉은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 뒤로 매주 토요일마다 가재울청소년센터에서 오전 내내 악기 연습을 합니다. 적지 않은 단원들이 용준이처럼 악기를 처음 접했지만, 악기별로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께서 악보를 보는 방법에서부터 운지법까지 친절히 알려주시는 덕분에 오케스트라 연습하러 가는 발걸음은 늘 가볍습니다. 학원 가방이 아니라 악기 가방을 들고 청소년센터에 들어서는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분명 평일과는 다른 설렘도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매주 수업에 나와서 사업 운영에 힘써주시는 아동청소년과 청소년정책팀 직원들의 모습 또한 감동스럽습니다.

악기를 시작하며 용준이는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조금 부지런해졌고, 조금이라도 매일 연습하려고 노력합니다. 나 자신보다 모두를 위한 시간에 대해 깨닫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음악이 갖는 선한 영향력을 직접 체험하며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대문구 주니어 윈드 오케스트라가 12월 16일 5시, 서울홍성교회크라운홀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실시합니다. 손에 들린 악기는 모두 다르지만, 연주하는 단원들의 바람은 하나일 것입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것과 자신들의 음악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서대문구 주니어 윈드 오케스트라의 첫 정기 공연이 단원들에 게도, 관객들에게도 꿈의 무대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서대문구 주니어 윈드 오케스트라 파이팅!


서대문구 주니어 윈드 오케스트라 제1회 정기연주회

  • 일시 :2023. 12. 16.(토) 17:00
  • 장소 :서울홍성교회 2층 크라운홀 ※선착순 무료입장
  • 문의 :아동청소년과 ☎ 02-330-1261

서대문에서 알려드립니다!

서대문구립 여성합창단
신규단원 수시 모집

  • ★ 응시 자격 :서대문구에 주소를 둔 20세 이상 55세 미만 여성
  • ★ 문 의 :문화체육과 ☎ 02-330-1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