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인 추석에는 송편·전·고기와 같이 풍성한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지곤 합니다. 그런데 연휴 동안 이런 맛있는 음식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몸무게가 부쩍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절 음식은 보통 일상에서 먹는 음식보다 더 기름지고 열량이 높아 소화가 더디게 이루어지며, 식이섬유가 부족해 체중 증가가 더 쉽게 일어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고혈압 환자와 같이 식이 조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명절 음식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평균 성인의 하루 권장 칼로리는 2,000~2,500kcal 정도인데, 추석 음식을 섭취하면 일상적인 칼로리 섭취량보다 약 1,300~1,400kcal 더 높아집니다. 후식으로 송편이나 식혜, 단감, 과일까지 먹으면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가 5,000kcal를 쉽게 넘어서게 됩니다. 따라서 명절 기간에는 음식을 즐기되, 적당한 식사와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쌀밥 한 공기(약 290.9kcal), 쇠고기뭇국(약 266kcal), 소갈비찜 2점(약 300kcal), 전 3개(약 273kcal), 잡채 반 접시(약 148kcal), 고사리나물 반 접시(약 25.5kcal), 배추김치 반 접시(약 19kcal)를 먹으면, 총열량이 약 1,300~1,400kcal 정도가 됩니다. 송편은 1접시당 40~42kcal, 식혜 200ml가 200kcal, 단감 1개당 164kcal의 칼로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명절 음식은 기름에 지지거나 볶는 과정이 많아서 일반 음식보다 칼로리가 높습니다. 추석 음식을 더 건강하게 섭취하기 위해 재료나 조리법을 조금만 조절한다면, 고열량 음식을 저열량 음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추석 음식 중 하나인 송편은 보통 멥쌀가루로만 반죽해 흰쌀 송편을 만드는데, 이보다는 쑥을 첨가해 쑥송편을 만들면 칼로리를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송편에 넣는 소를 100g당 212kcal인 깨와 꿀 대신 검정콩이나 팥으로 대체하면, 각각 197kcal 및 203kcal로 열량을 조금 낮출 수 있습니다.
나물류는 기름에 볶으면 칼로리가 높아지므로, 기름 대신 무치는 방법으로 조리하면 칼로리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사리나물의 경우, 기름에 볶을 때 한 접시당 (88g) 56kcal이지만 무치면 39kcal로 열량이 줄어듭니다. 소고기뭇국이나 토란국과 같은 탕류도 쇠고기를 양지 대신 사태로 바꾸면 열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재료나 조리법을 약간 조절하면 추석 음식을 더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