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분류가 쉽도록 태그를 지정합니다. 같은 태그로 묶인 주제를 한 번에 찾기도 쉬울 뿐더러 다른 사람들의 태그를 보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우리 일상에 SNS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이제 태그를 지정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습니다. 태그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소개합니다.

#한눈에 살펴보는 관심사

현재 인터넷상에서 통용되는 해시태그(Hashtag)는 영어로 ‘#’ 기호를 뜻하는 ‘해시 마크(hash mark)’에 꼬리표라는 의미의 ‘태그(tag)’가 합쳐져 생긴 명칭입니다. 해시태그가 지금처럼 활발히 제 역할을 하는 데에는 2007년 당시 구글의 개발자로부터 시작됐습니다. 트위터에서 수많은 정보가 빠르게 생성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고 크리스 메시나(Chris Messina)는 여기에 #을 사용해서 정보를 묶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고, 이는 순식간에 퍼져 나갔습니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자신의 트윗에 해시태그를 사용했고, 2009년 트위터는 해시태그(#)를 공식적으로 채택해 적용했습니다. 이후 해시태그는 소셜미디어 문화에 익숙한 세대에 빠르게 흡수되며 SNS에서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에 해시태그는 많은 정보 속에서 특정한 주제를 분류할 때 사용했지만, 현재는 해시태그에 따라 정보와 게시물을 검색하고 나눌 수 있는 용도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 #운동, #요리, #지역 등 해당 해시태그만으로도 관심사에 훨씬 쉽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어 한눈에 살펴보기 좋습니다. 무엇보다 해시태그는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제약없이 지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각의 키워드처럼 자유롭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 취향으로 묶이는 사이

해시태그에서 더 나아가 형성된 ‘태그니티(TAGnity)’는 해시태그의 ‘태그(Tag)’와 공동체의 ‘커뮤니티(Community)’를 합성한 신조어로 쉽게 말해 취향 공동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정한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 중에서 나와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는 모임이 생기기 시작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까지 연결되고 있습니다.
학교나 회사처럼 사회적으로 연결된 공동체가 아닌, 오롯이 개개인의 가치관과 취향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진 모임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더욱 급부상했습니다. 태그니티는 기존 커뮤니티와 달리 관계보다는 목적을 더욱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름이나 나이, 지역, 직업 등 개인 신상보다는 얼마나 같은 해시태그로 묶이느냐에 더 집중하는 것입니다.
#독서 해시태그 중에서도 ‘추리소설’인지 ‘인문학’인지 혹은 특정 ‘작가’인지에 따라 책을 기반으로도 수많은 분류로 선별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운동 후에 인증샷을 공유하는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그들만의 세계로 연결됩니다.
태그니티는 다양한 취향의 분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흐름을 나타내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어느 분야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있는지, 새롭게 떠오르는 대상은 무엇인지 사회 변화와 니즈를 파악하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사회적 이슈나 이벤트, 마케팅과 같은 영역에서 파도를 일으키는 태그니티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대표하는 기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취향과 목적에 맞게 모이는 ‘취향 공동체’에서 단순한 자기계발 이상의 성장과 공유를 하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하나하나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