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감자’라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로 6월에 수확하는 감자는 일 년 중 최고의 맛을 자랑합니다.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여름 별미로 꼽히는 하지 감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는 데다 영양까지 풍부해 더운 여름에 제격인 보약 같은 식재료입니다.

콩만큼 영양이 풍부해 토두(土斗)라고 불리는 감자는 우리에게 친숙한 식품입니다. 독일이나 스위스, 스페인 등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감자요리가 풍부해 유럽에서 감자를 더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원산지가 남미 안데스산맥인 감자는 스페인 사람들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맛과 영양이 최고인 하지 감자는 해발 500미터 이상 고랭지에서 재배됩니다. 감자는 사철 재배가 가능하지만, 강원도에서는 4월경 파종해 하지 무렵에 수확하는 감자의 맛은 그중에서도 절정을 이룹니다. 병충해 피해가 적은 데다 생육 기간이 100여 일이나 되는 고랭지 특성상 하지 감자는 맛과 영양 면에서 제일로 꼽힙니다.

세계 3대 장수 식품인 감자

세계 장수식품 가운데 하나인 감자는 풍부한 영양분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농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매일 우유와 함께 감자 한두 개만 먹어도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얻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감자는 완벽에 가까운 식품입니다.
감자는 탄수화물 식품이지만 필수아미노산도 함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네랄이 풍부하며 알칼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산성 식품인 육류와 함께 먹으면 영양소의 균형을 알맞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감자는 혈액을 맑게 하고 기운을 북돋우며 소화기관을 튼튼히 한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해독 효과도 좋아 농촌에서는 농약 등 약물에 중독되었을 때 응급처치로 가장 먼저 감자즙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감자의 비타민 C는 사과의 2배

감자는 비타민 C가 사과의 2배 정도로 풍부합니다. 감자 두 개만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의 섭취량을 채울 수 있어, 과일이나 채소류의 경작이 척박한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는 감자를 ‘북유럽의 오렌지’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채소와 과일의 비타민 C는 쉽게 산화되지만, 감자의 비타민은 전분으로 둘러싸여 열을 가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감자에는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칼륨 성분이 풍부하여 고혈압 환자들이 자주 섭취하면 좋은 식품입니다. 또한 감자는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TIP. 감자를 더 알차게 먹으려면

✚ 보통 감자 요리할 때는 껍질을 벗기지만,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려면 껍질을 깨끗이 씻어 통째로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감자를 굵직굵직하게 썰어 가자미, 고등어 등과 함께 생선조림으로 요리하면 밥 한 그릇은 금세 뚝딱할 만큼 맛있게 완성됩니다.
✚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도 감자는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입니다. 삶은 감자를 으깬 뒤 소금에 절인 오이와 당근, 우유를 넣고 마요네즈를 조금 더해 설탕, 후추로 간을 한 매쉬포테이토는 성장기 어린이들이 섭취하기에 좋은 식품 중 하나입니다. 또한 가늘게 채를 썰어 풋고추와 함께 만든 감자채볶음도 밑반찬으로 안성맞춤입니다.
✚ 맛있는 감자를 고르려면 껍질은 얇고, 너무 굵지 않으면서 색이 고른 것이 좋습니다. 장기간 보관하려면 비닐에 넣어 냉장고 채소칸이나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