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 입학하면서부터 AI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2005년 당시 삼성SDS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거제도에 있는 삼성중공업 조선소 전산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던 차에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고 학부 때 지도교수님과 상담을 하면서 인공지능, 정확히는 기계학습분야의 연구실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교수님이 현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이자 우리나라 AI 선구자 중 한 분인 장병탁 교수님이십니다.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지요.
전 세계에 초거대 AI 광풍이 몰아치면서 제게도 초거대 AI가 가장 중요한 주제인데요. 초거대 AI를 똑똑하게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똑똑한 초거대 AI를 안전하고 믿을 수 있게 만드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거대 AI 윤리팀도 자체적으로 AI 연구소를 만들어 서울대, 카이스트의 AI 분야 교수님뿐만 아니라 법학, 사회과학, 인문학 분야 교수님들과 함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AI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그 결과물로 초거대 AI가 가진 사회적 민감 이슈나 편향적인 발화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 논문 2편이 세계 최고 권위 AI학회인 ACL 2023에서 발표될 예정이고, 저희는 이 데이터와 논문들을 이번 달 내로 전 세계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 이미지, 비디오를 함께 이해하는 초거대 언어 AI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초거대 AI를 잘 활용하고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챗GPT와 대화만 하면 마치 똑똑한 비서처럼 내가 원하는 행동을 앱을 통해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이 곧 올 것 같습니다. 또한 말만 하면 프로그램도 짜주고 키워드 몇 개면 글도 써주고 장표도 만들어주는 초거대 AI 기반 오피스도 머지않아 볼 수 있겠지요. 최근 ‘Spark of AGI: early experiment with GPT4’라는 논문을 쓴 저자의 대학강연 영상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일반인공지능 혹은 특이점이라고 하는 것의 가능성을 GPT4가 보여준 것입니다.
디지털플랫폼정부에서도 이제 민원 중의 상당수를 AI를 통해 대응할 수 있도록 계획 중입니다. 24시간 휴일 없이 문의사항에 가까운 민원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되겠지요. 공무원들도 문서작업 시간이 훨씬 짧아져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실 이건 공공의 영역뿐 아니라 대부분의 문서작업 혹은 언어와 직접 연관된 작업은 AI라는 강력한 도구의 도움을 받아 생산성이 매우 좋아질 것이라 기대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GPT4를 클라우드 오피스 365와 그들의 다양한 기존 솔루션에 접목하면서 붙인 이름이 Copilot입니다. AutoPilot이면 사람을 대체한다는 뜻이지만 ‘Copilot’는 사람의 보조도구란 뜻입니다. 즉, 일상에 굉장히 유용한 보조도구 수단이 될 것이고 이 보조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경쟁력이 되는 것이지요. 네비게이션이나 계산기를 사용한다고 우리가 가진 능력이 떨어졌다기보다는 그 도구를 써서 의사결정을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AI를 통해 직접 대체되는 직업도 있겠지만 전기, 철도, 자동차, PC, 인터넷 등 혁신적인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대체되는 직업보다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기회가 훨씬 더 많이 생겼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전 속도라는 것은 인위적으로 늦춰지기 어렵습니다. AI의 영향, 사람을 위한 안전한 AI를 만들기 위한 글로벌 논의와 담론 형성은 당연히 필요한 노력이지만 발전 속도를 늦추면서 진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하여 독거노인 어르신들께 주 2~3회 전화를 걸어 말벗이 되어 드리는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부산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2021년 1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현재 전국 50여 개 지자체 1만여 분 이상이 이 전화를 받고 계십니다. 긴급할 때 바로 호출할 수 있는 스피커형 서비스가 위기대응에 효과적이지만, 평소의 외로움이나 심리적 어려움을 달래드리는 데는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고독사 방지를 위해서는 평소 말벗AI를 통해 위로받으며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앞으로 초거대 AI 활용 능력이 개개인의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구민들의 초거대 AI 활용 능력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여름에 하이퍼클로바X가 공개될 예정인데, 챗GPT에 대응 가능한 한국어를 가장 잘하면서 영어도 상당히 경쟁력 있는 초거대 AI를 만들어 한국의 많은 사용자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기업 파트너십을 통해 각 전문 분야에 특화된 하이퍼클로바를 만들어 각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대한민국이 초거대 AI 글로벌 Top3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달려볼 예정입니다. 디지털플랫폼정부 관점에서도 초거대 AI를 활용해서 공공분야에서 규모는 작더라도 의미있는 성공사례를 만들어서 국민 여러분께 도움드리고자 합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AI연구자, 오랜 기간 AI를 연구해 온 평론가, 기자 등 전문가분들이 모여 쓴 책이라 이해하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6월이면 제가 출간한 책도 나올 예정인데요. 초거대 AI뿐 아니라 AI 역사와 현재 AI가 어떤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는지 그리고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최대한 쉽게 다룬 책입니다. 아쉽지만 책 제목은 아직 미정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도를 좀 더 빨리 뺄 걸 그랬네요. (웃음)”
“최근 이제현 박사님이 서울시 교육청에서 강연한 영상은 정말 쉽게 잘 설명돼 있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국내의 초거대 AI 현주소와 네이버의 방향성 관련해서는 저와 성낙호 님이 함께 ‘삼프로TV 압권’에 출연한 영상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