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뚜렷이 보인다
눈물 속에 어른거리는 모습
판자때기처럼 두꺼웠던 손톱
마지막 몸부림이 끝나고 처진 손
가시나무 같이 가느다란 손목
막대기만큼 뻣뻣한 손가락
대나무처럼 굵은 마디
한시도 쉴 수 없었던 손
닳고 닳아 점점 두꺼워졌을 손톱
두꺼워질수록 새털처럼
가벼워져 갔을 몸
구름이 되어 날아가실 때까지
그때는 미처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두께는 봄가을 커져간다
언제나 월말이면 찾아오는 <서대문마당>을
이번 달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 들고
한 장 한 장 읽어내다가 ‘감감유소식’ 칼럼에
칭찬하고 싶은 이웃을 소개해달라고 나와 있어
보자마자 생각난 ‘이팝꽃향기 작은도서관’의
사서님을 칭찬하고자 글을 적어봅니다.
불광천 증산역 부근에 있는 작은 도서관이지만
불광천과 잘 어우러져 사랑방 역할을 하는
따뜻한 도서관에서 친절히 맞이해 주시는 사서님.
항상 웃는 얼굴로 맞아주시고, 필요한 책들도
검색을 통해 찾아주십니다.
궁금한 게 많은 나 같은 이용자도
귀찮아하지 않고 잘 받아주십니다.
원하는 책에 대해서 그냥 물어본 것도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전해 주시려고 전화까지
따로 주실 정도로 이용자에게 잘해주세요.
가끔 아기 걸음마도 시킬 겸 해서 같이 가면,
아기도 정말 예뻐해 주십니다.
책 반납하러 갈 때 한 번씩 다른 이용자님과도
책상에 앉아서 다정히 이야기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으며 아이들 역사 공부도
정기적으로 해주시더라고요.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북가좌 2동의 사랑방입니다.
불광천을 산책하다가 혹은
책을 읽고 싶은 날 언제든지 들를 수 있는
평일의 휴식처.
사서님, 정말 고맙습니다.
지면으로나마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쑥스럽지만 이 마음이 잘 닿길 바라봅니다.
감감유소식은 서대문구에 살고 있는 구민들의 참여로 만드는 칼럼입니다. 칭찬하고 싶은 이웃, 자랑하고 싶은 명소, 소개하고 싶은 순간 등을 A4 1장 이내로 자유롭게 소개해주시면 됩니다.
※ 게재된 원고에 한해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