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잼’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나타내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팸잼의 등장 배경에는 코로나19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집콕 생활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외식을 하고, 밖에서 취미활동을 즐겼던 사람들은 그 모든 것들을 집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차츰 바꿔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가족 중심의 라이프 스타일이 빠르게 재편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소비 트렌드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만큼 집을 보다 편리하게 바꾸고, 집안에서 더욱 많은 활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도배를 새로 하거나 싱크대를 교체하기도 하고, 실내 조명과 인테리어에 대한 시공도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베란다를 개인 취향에 맞게 바꾸거나 원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도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가 해제되었음에도 물가가 상승하면서 당분간 외부 활동보다는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순히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팸잼’과 관련된 활동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냅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이미 가족들과 다양한 여가 활동을 누리는 것에 익숙해진 이들은 여러 취미활동 또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변화했습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TV로 감상하던 영화인데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영화관처럼 확장한다든가, 마치 카페에서처럼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은 물론, 노래방 기기나 실내 캠핑 등 더욱 다양한 여가활동을 집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이전에 욜로 트렌드를 이끌었던 MZ세대를 중점적으로 운동, 요리, 게임, 인테리어 등 여러콘텐츠가 집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회 현상을 반영하듯 각종 마케팅 또한 가족을 대상으로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체험형 행사 역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습니다.
집콕에서 발전된 팸잼 라이프는 우리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집 안을 정리 정돈하고, 가족과 맛있는 한 끼를 만들어 먹는 일. 가족이 여가를 보내며 웃을 수 있는 하루하루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과가 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