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건강이 예전만 못한 느낌입니다. 여유가 있다면 보약이라도 지어 먹고 싶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물가에 감히 엄두를 못 냅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의사도 못 고칠 병은 음식으로 치유한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보약 같은 음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푸드 테라피’ 실천으로 맛도 즐기고 가족의 건강도 지켜보세요.

봄을 알리는 도다리쑥국의 진미

지금 계절에 놓치면 안 되는 음식 보약이 있으니 바로 ‘도다리쑥국’입니다. 도다리쑥국은 바다의 봄을 알리는 도다리와 땅의 봄을 알리는 쑥의 환상적인 만남 그 자체로, 쑥은 도다리에 부족한 비타민 A, C와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적으로도 최고 궁합을 자랑하는 별미입니다.
도다리를 봄철 최고의 식품으로 꼽는 이유는 생선의 담백한 맛을 결정짓는 지방산이 봄에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가을과 겨울철에는 도다리의 산란기로 육질이 무르고 맛이 떨어집니다. 4~5월 도다리 살은 그야말로 사르르 녹습니다. 도다리가 풍어를 이루는 남해 일대 특히, 통영 사람들은 “도다리쑥국 한 그릇을 비워야 비로소 봄이 왔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도다리쑥국의 진미는 담백함과 시원한 맛입니다.

도다리는 영양적으로도 최고

도다리는 저열량 고단백 생선으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입니다. 특히 봄 도다리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고혈압, 심장질환,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 환자에게 적극 권하는 음식입니다. 핏떡, 즉 혈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도다리에 풍부한 비타민 B1은 소화를 돕고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과 노인들에게 좋은 영양식입니다. 또한 도다리에는 간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를 많이 느끼거나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 경우에도 제격입니다.
영양이 풍부한 도다리쑥국의 조리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싱싱한 제철 생선을 재료로 하는 것이라 가능하면 양념을 아끼는 것이 담백한 맛을 즐기는 비결입니다. 따라서 양념 분량은 취향대로 조절해서 넣는 것이 좋습니다.

TIP. 도다리와 광어 구분법

도다리는 광어와 비슷해 잘 구별해야 합니다. 광어는 대부분 양식인 반면, 도다리는 자연산입니다.
‘좌광우도’, 즉 광어는 왼쪽에 눈이 있는 데 반해 도다리는 오른쪽에 몰려 있습니다. 또 입이 크고 이빨이 있으면 광어, 반대로 입이 작고 이빨이 없으면 도다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비늘도 차이가 나는데, 광어는 맨들맨들해서 흐릿한 데 비해 도다리는 둥글고 작은 비늘이 오돌토돌 선명하게 박혀 있습니다.

도다리쑥국 조리법

    기본 재료도다리, 햇쑥, 다진 마늘, 쪽파, 붉은 고추 등

  • 싱싱한 도다리를 깨끗이 손질합니다. 이때, 아가미 사이로 핏물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쑥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이다가 된장을 풀어줍니다.
  • 손질한 도다리를 토막 내 넣고,
  • 다진 마늘, 다진 파를 입맛에 맞게 넣고 끓이다가
  • 생선이 익으면 쑥을 넣어 살짝만 끓여냅니다.
  • 그릇에 담아 붉은 고추 두어 개를 채 썰어 고명으로 올리면 완성됩니다.

김연수 푸드테라피스트는 푸드테라피(음식 처방)이라는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국내 1호 푸드테라피스트로, 다양한 강연과 방송, 칼럼 등의 활동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알리고 있습니다.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출신으로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교육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저서로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와 「4주간의 음식치료」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