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요구하는 연령대에 걸맞은 모습이 아닌, 나이보다 젊고 개성 있게 사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아이로 영원히 살아가는 곳, 이른바 ‘네버랜드’의 피터팬과 그 친구들이 되고자 하는 것이죠.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과거를 추억하며 현실에서 도피하는 사람들에게 ‘피터팬 증후군’ 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 용어는 타인에게 의존적이고 책임을 회피하는 부정적인 시선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젊은 인생을 추구하는 모습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네버랜드 신드롬’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우리 사회의 유년화는 단지 일부의 취향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사고방식’, 나아가 ‘생활양식’이 되고 있다”며 젊은 인생을 추구하는 모습을 가치중립적으로 바라보는 용어인 ‘네버랜드 신드롬’을 제시했습니다. 그 특징으로 ‘돌아감(유년 시절 회귀)’, ‘머묾(나이 듦의 거부)’, ‘놀이(아이처럼 재밌게 놀기)’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네버랜드 신드롬의 이면에는 성숙하지 못하다는 의미도 분명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젊음을 추구합니다. 자신이 나이만큼 충분히 늙었다고 여기지 않는다면 어쩌면 어른이란 인간 발달의 특정 ‘시점’이 아닌, 삶의 지향점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청춘의 열정을 잃지 않으면서도 경험의 지혜를 켜켜이 쌓아 올라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아적이고 자기중심주의가 아닌, 책임감을 바탕으로 젊음의 신선함과 발랄함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때, 우리 개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의 진정한 성숙과 신선함이 공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